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경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촬영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이 추석 연휴 동안 격돌하는 중이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 3일 “이 대통령이 26~28일, 이틀간 어떤 회의도 현장 점검도 없었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며 주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지난 5일 주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피고소인(강유정·박수현)들은 냉부해 예능 촬영 시점을 국민에게 은폐할 목적으로, ‘국정 자원 화재 후 냉부해를 촬영했다는 주진우 의원의 문제 제기는 허위 사실이다’는 취지의 적반하장식 거짓 브리핑을 했다”며 “이 대통령이 냉부해 촬영에 나선 때(28일 12:00 무렵)는 국정 자원 화재로 전산망 647개, 대국민 서비스 436개가 중단되어 금융, 물류, 출입국, 방역에 구멍이 뚫린 초유의 상황이었다”고 했다.
주 의원은 “예능 촬영이 부적절한 상황임을 대통령실도 잘 알기에 법적 조치 협박까지 하며 촬영 날짜를 감추려 했고, 제가 추가 증거를 공개하고 나서야 이틀 만에 자백한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주진우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넘어,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동원한 고발 협박을 통해 야당 의원을 ‘입틀막‘하려는 것이므로 강력히 대처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출입국 감독 체계 회복부터 우선해야, 대한민국 복구 멀었는데 예능을?’이라는 다른 글도 올렸다. 주 의원은 “오늘(6일) 새벽 01:40 충남 태안에서 중국인 8명이 어둠을 틈타 선박으로 몰래 밀입국하려다가 검거됐다”며 관련 기사 링크를 올렸다.
주 의원은 “그런데 새벽 01:09에 온 재난 문자는 13:03 경계 발령으로 기재했다. 미래에서 온 문자인가”라며 “단순 실수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공무원들이 업무 과부하 상태다. 이럴 때가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시스템 복구율은 20%밖에 안 되고, 재난은 순간의 방심으로 다가온다”며 “이런 밀입국은 중국에서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해 오거나 마약 범죄자인 경우가 많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위협한다”고 했다.
주 의원은 “국정 자원 화재로 대한민국 시스템이 온전치 않은 것을 노렸을 것”이라며 “다행히 검거됐지만, 밀입국에 성공한 사례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출입국 시스템부터 우선 복구해야 한다. 국경이 뚫리면 국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가하게 대통령이 예능에 나올 때인지 불안한 국민이 묻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날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