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국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약 715조원에 달하며 한국 정부의 연간 예산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이 과학기술 자립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4년 R&D 총지출이 3조6,326억8,000만 위안(약 7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한국 정부 예산안 656조6,000억원보다 약 58조원 많은 수치다.
중국의 R&D 투자는 2021~2024년 연평균 10.5%씩 증가했으며, 총액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3.5배, 독일의 3.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분야별로는 기초연구가 10.7% 증가한 2,500억 위안, 응용연구가 17.6% 증가한 4,305억 위안, 실험개발이 7.6% 증가한 2조9,52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2조8,211억 위안,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4,231억 위안, 대학이 3,065억 위안을 각각 투자했다.
지역별로는 광둥성(5,099억 위안), 장쑤성(4,597억 위안), 베이징(3,278억 위안)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산업별로는 컴퓨터·통신 및 전자설비 제조업, 전기기계, 자동차 제조업 등이 주요 투자 분야로 나타났다.
중국은 R&D 투자 집약도(GDP 대비 비율)에서도 2.69%를 기록하며 세계 12위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EU 평균(2.11%)을 상회하고 OECD 평균(2.73%)에 근접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술 자립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R&D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도 민관 협력을 통해 전략적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